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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팥빙수 눈사람 펑펑1》 저학년을 위한 고민 해결 스토리

by 티북 202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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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팥빙수 눈사람 펑펑1
글: 나은  그림: 보람
주제분류: 어린이 동화
출판연도: 2024

눈사람 펑펑은 안경점을 운영한다. 펑펑은 하얀 눈을 뭉쳐서 안경테를, 투명한 얼음을 깎아서 렌즈를 만든다. 안경을 쓰면 과거, 미래, 누군가의 마음속도 볼 수 있다. 안경을 쓰고 보고 싶은 것을 본 손님들은 안경값으로 빙수 재료를 준다.

 

1. 귀여운 이야기

 눈사람 펑펑이라는 캐릭터가 참 귀엽습니다. 펑펑의 안경점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도 참 귀엽고 따스합니다. 펑펑의 이야기에 공감해주다 보니 어느새 친해지고 싶던 친구 지연이에게도 마음을 담아 이야기할 수 있게 된 은이의 이야기도, 자신을 걱정하는 주인 윤주의 마음을 깨달은 강아지 망지의 이야기도 참 따스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린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주변 사람들과 넓은 마음으로 어울려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상상할 거리가 가득한 이야기

 첫 번째 챕터 '눈사람 안경점의 펑펑'이 좋았습니다. 책의 묘사를 따라가며 펑펑과 펑펑이 사는 팥빙수산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거대한 팥빙수처럼 생긴 산이 있어. 사계절 내내 눈꽃으로 뒤덮인 산은 꼭 수북하게 쌓인 얼음 같지. 크고 작은 봉우리가 쭉 이어진 이 산의 원래 이름은 도래산이지만, 모두가 팥빙수산이라고 불러. 산이 둘러싼 작은 마을은 산의 이름을 따라 도래마을이었지. (p6)

 

3. 전형적인 고민 해결 이야기

 요즘 서점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전형적인 고민 해결 스토리의 어린이책입니다. 《아무거나 문방구》가 가장 먼저 떠올랐고 《고양이 해결사 깜냥》, 《이상한 무인 편의점》과 겹쳐 보이기도 했습니다.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은 비슷하나 '눈사람의 안경점'이라는 소재는 신선하였습니다. 하지만 주제를 전달하는 방식이 명확한가에 대해서는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저학년 어린이 독자가 타겟층인 것과 이 책이 1편인 것 치고는 스토리에 군더더기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펑펑이 첫 손님을 짧게 회상하는 부분, 손님 이야기가 나오기도 전에 북극곰 스피노를 만나는 부분, 안경값으로 팥빙수의 재료를 받는다는 점, 직원으로 굳이 유정이를 마다하고 스피노를 채용한 부분까지 한 권의 책에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가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유정이를 직원으로 채용하지 않는 부분이 의아했습니다. 유정이는 손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입니다. 또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손님들에게 말을 건넬 수 있는 아이입니다. 

  "일을 하면 무엇이든 대가를 받아야 해. 그리고 손님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는 안경을 만드는 데만 필요할 뿐이야." (p85)

 

 그러나 유정이가 숙식이 필요 없다고 했기에 펑펑은 유정이를 직원으로 채용하지 않습니다. 유정이에게 일을 한 대가는 숙식이 아닌 여러 가지 사건을 듣는 것, 연습이 아닐까요. 모두에게 '대가'가 동일한 형태여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유정이를 마다하고 채용한 직원은 책의 초반부에서 만났던 북극곰 스피노입니다. 추위를 타지 않고 살 곳도 정해져 있지 않고 얼음을 잘 깎는다는 스피노는 안경점의 직원으로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당장 스피노가 보여주는 행보는 안경점의 직원으로서 적합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청소를 싫어하고 안경을 하나 집어 들자마자 안경테를 부러뜨립니다. 

 

'앞으로 괜찮겠지?' (p92)

 

 불안한 끝마무리로 1편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2편에는 스피노의 성장도 함께 다루려는 것일까요. 

 

별점: ★★★☆☆
귀여운 이야기를 읽고 싶은 어린이, 초등학교 2~3학년에게 추천
별 5개: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는 책
별 3~4개: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라고 추천하는 책
별 2개: 굳이 추천하지 않는 책
별 1개: 나쁜 책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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