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쿵! 안개초등학교1 - 뻐끔뻐끔 연기 아이
저자: 보린(동화), 센개(그림)
주제분류: 어린이동화
출판연도: 2024
어느 날 안개초등학교 묘지은의 등 뒤에 연기 아이가 붙었다. 자신을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다 달라는 연기 아이의 말에 묘지우유조마조마또 4인방은 학교 뒷마당의 썩은 창고로 향한다. 그리고 과거로 가게 되는데...
1.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
1) 묘지우유조마조마또 4인방
어렸을 적에 좋아하는 동물을 하나씩 정하여 친구들과 이름 대신에 동물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단짝 친구와 별명으로 서로를 불러주던 때가 소중했습니다. 이 책의 묘지은, 우유주, 조마구, 도래오 4인방은 '묘지우유조마조마또'로 불립니다. 재미있으면서도 기발하다고 생각했어요. 인물 소개에서 등장인물의 이름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네요. 어린이들에게도 재미있을만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2) 공포
초등학생 때 귀신 만화가 엄청 유행을 했습니다. 무서워하면서도 친구들과 모여 손으로 눈을 가리고 손틈 사이로 그림를 보고 서로 호들갑을 떨어가며 대사를 읽었습니다. 귀신 이야기는 무서우면서도 호기심을 끊을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책 초입에 무서운 장면이 나올 수 있다는 주의 문구가 있습니다. 또 오른쪽 아래 별 모양이 있으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책장을 넘기라는 뜻입니다. 특별하게 공포스러 장면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야기에 적절한 삽화가 시각적으로 더해지니 책이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겁이 많은 아이들을 위해 이러한 주의 문구가 있다는 것이 세심하다고 생각되어 좋았습니다.
3) 미스터리 판타지 모험
이야기의 시작은 안개초등학교에서 탄 냄새가 나면서부터입니다. 그리고 묘지은의 등 뒤에는 연기 아이라는 귀신이 붙어 있습니다. 연기 아이는 자신을 자신이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낡은 의자, 썩은 창고는 으스스한 느낌을 주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따라 어린이 독자도 함께 모험을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타임슬립물
그래서 묘지은과 친구들은 과학 선생님이 준 나침반을 가지고 학교 뒷마당에 있는 썩은 창고로 향합니다. 그리고 1950년대의 안개초등학교로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묘지우유조마조마또는 전쟁의 상처를 간직한 금동이와 개울이라는 아이들을 만납니다.
2. 진짜 공포, 전쟁
책의 초반에서는 연기 아이에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묘지우유조마조마또 4인방의 모험을 따라 과거로 가면 전쟁을 만나게 되고, 전쟁에서 진짜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지는 폭격을 경험하고 집이 불타버려 대신 학교에서 사는 금동이와 개울이를 만납니다. 금동이와 개울이는 부모를 잃었습니다. 어린이에게 전쟁에 대해 설명해주면, 전쟁은 부모님을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로 가장 먼저 다가올 것입니다.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진짜 공포는 전쟁에 대한 공포입니다.
그러나 어린이 동화의 좋은 점은 이러한 모험 끝에 용기와 성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묘지우유조마조마또는 모험을 떠나 연기 아이를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다줍니다. 모험을 마치고 현재로 돌아와 방금 전의 일은 잠시 잊고 허겁지겁 소떡소떡을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여웠고 미소를 짓게 되었습니다.
3. 조마구의 비밀
"꽁지닷발주둥이닷발이 부부부부부 소리를 내며 날아와, 꼬랑지에서 불 단지를 쏟아 낸다." (p91)
처음에는 이 말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도래오는 이 말에 키득거렸지만 조마구의 표정은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꽁지닷발주둥이닷발은 꼬리깃이 닷 발, 부리가 닷 발이나 되는 식인 괴물새로 조마구라고도 알려져 있는 한국 민담에 나오는 환상종이라고 합니다. 이 민담에 대해 자세히 찾아보니 상당히 기이하고 공포스럽습니다. 조마구에 대해 알고 나니 조마구의 심각한 표정도, 조마구가 중얼거린 말도 에필로그의 반으로 꺾인 버들잎도 다시 새롭게 보였습니다. 조마구에 대해 알게 되고 나니 비로소 2편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저도 꽁지닷발주둥이닷발, 조마구에 대해 몰랐으니 책으로 조마구 민담을 접하지 않은 어린이들은 특히나 모르리라 생각됩니다. 처음엔 모르고 읽더라도, 책을 다 읽고나서라도 조마구에 대해 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되고 《쿵! 안개초등학교》 2편을 더 기다리는 마음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책을 읽고 함께 한국전쟁과 조마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어린이가 책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토리를 엄청 흥미롭게 읽지는 않았습니다만,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는 곳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1편이 취향에 맞는 어린이들에게는 좋은 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이 독서의 즐거움의 세계로 인도할 수 있는 책이 될 수도 있기를 바랍니다.
주관적인 추천지수: ★★★☆☆
별 5개: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별 3~4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별 2개: 굳이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
별 1개: 나쁜 책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