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고양이 해결사 깜냥 5 - 편의점을 환하게 밝혀라!
글: 홍민정 그림: 김재희
주제분류: 어린이 동화
출판연도: 2023
고양이 해결사 깜냥이 이번에는 편의점 직원이 되었다. 그런데 편의점에는 깜냥보다 더 먼저 와있는 하얀 고양이가 있는데...... 하품을 자주 하는 이 녀석이 깜냥이 사람과 말을 할 수 있는 비밀을 궁금해한다. 그 진실은 과연...?
1. 깜냥이 사람과 말을 하는 비결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에서 사람들은 고양이 깜냥과의 대화를 낯설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독자들도 깜냥이 사람의 말을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동화적 허용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깜냥이 사람과 말을 하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5편에서는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타납니다.
'흠, 정말 수상해. 저 녀석은 어떻게 사람들이랑 말을 하는 거지?' ((p18)
이렇게 의문을 제기하는 등장인물은 다름 아닌 하얀 고양이 하품이입니다. 하품이는 사람의 말을 할 수는 없지만 깜냥보다 편의점에 먼저 왔기 때문에 편의점에 대해서,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깜냥이 하품이의 도움을 많이 받기도 합니다.
"너를 처음 봤을 때부터 궁금했는데 말이야, 넌 어떻게 사람들이랑 말을 해? 비밀이 뭔지 알려 줄 수 있어?" (p86)
독자들이 궁금해했던 것을 하품이가 대신 물어봐준 순간!
"원래 아무한테나 말해 주지 않는데...... 좋아! 우린 친구니까. 비밀이 뭐냐면 말이야......"
깜냥과 하품이는 탁자에 마주 앉아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었어. (p86)
작가님이 독자의 상상에 맡기어 버리셨네요. 지금처럼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사람의 말을 배웠을까요? 어느 날 초능력을 얻게 된 것일까요? 작가님이 영원히 독자의 상상에 맡기어 버리실지 후속편에서 비밀이 밝혀질지 궁금합니다.
2. 주고 받는 즐거움
아이는 생일 파티를 할 때보다 더 행복한 얼굴로 깜냥을 바라봤어. 선물은 받는 것도 좋지만, 주는 것이 더 기쁘다는 걸 처음 느꼈어. (p80)
이 책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친절을 베풀고 선물을 합니다. 깜냥은 누군가 남기고 간 1+1 행사 상품 하나를 돈이 모자란 아이에게 주기도 하고 주인 아주머니가 깜냥에게 먹으라고 한 어묵을 하품이에게 주기도 합니다.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거나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깜냥은 돈이 모자란 아이들에게 삼각 김밥을 선물하고 타 보고 싶었던 킥보드를 빌려 탑니다. 또 도움을 받았다면 나중에라도 잊지 않고 보답을 합니다. 깜냥의 도움으로 손녀를 위한 과자를 산 할머니는 털실로 짠 목도리를 깜냥에게 선물하고 생일 파티의 주인공인 아이는 깜냥이 빌려주었던 고깔모자와 함께 손수 만든 메달 열쇠고리를 건넵니다.
아이들에게 늘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베푼 친절은 꼭 나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어. 그게 언제일지는 몰라. 내가 친절을 베푼 바로 다음 순간 돌아올 수도 있고, 내일 돌아올 수도 있고, 일 년 뒤, 십 년 뒤가 될 수도 있어. 하지만 반드시 친절은 되돌아온단다."
하품이 역시 깜냥을 위해 할머니 과자랑 케이크를 찾는 친절을 베풉니다. 그리고 깜냥은 가방이 없어 뾰로통한 하품이에게 조그만 가방을 선물합니다. 깜냥과 하품이는 가방을 들고 앞으로 어디로 또 떠나게 될까요?
3. 작가의 말 대신 깜냥의 말
이 책에는 '작가의 말'이 없습니다. 대신 '등장인물의 말'이 있습니다. 1, 3편에는 깜냥의 말이, 2편에는 수달 수봉이의 말이, 4편에는 안전 요원의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5편은 다시 깜냥의 말로 돌아왔습니다. 깜냥은 1편에서 만난 경비원 할아버지께 편지를 씁니다. 아파트를 떠난 뒤 있었던 일들, 새 친구를 사귄 일들을 조잘조잘 편지로 말합니다. 깜냥의 귀여움과 따뜻한 마음씨가 그대로 묻어나는 편지입니다. 작가의 말이 따로 없는 것은 아쉽지만 등장인물의 말도 참 재밌습니다. 다음 편에는 어떤 등장인물의 말이 실릴지 기대가 됩니다.
별점: ★★★★★
글밥을 늘리는 시기의 어린이,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어온 어린이, 주고 받는 즐거움을 알고 싶은 어린이에게 추천
별 5개: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는 책
별 3~4개: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라고 추천하는 책
별 2개: 굳이 추천하지 않는 책
별 1개: 그러나 나쁜 책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