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고양이 해결사 깜냥 4 - 눈썰매장을 씽씽 달려라!
글: 홍민정 그림: 김재희
주제분류: 어린이 동화
출판연도: 2022
추운 겨울, 고양이 깜냥은 도토리 눈썰매장의 안전 요원 사무실에서 추위를 피한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어김없이 해결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1.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의 매력 1 - 위트 있는 대사
"이제 보니 너 개코구나."
"개 코라니요! 무슨 그런 말씀을. 저는 고양이라고요!" (p20)
그렇죠! 우리 깜냥에게는 "고양이 코가 아주 좋구나."라고 말해줘야 합니다. 이런 당연한, 그러나 허를 찌르는 대사가 참 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걱정 마세요. 이 정도는 식은 어묵 먹기라니까요." (p31)
안전 요원 아저씨에게 어묵을 대접 받은 깜냥이 이번에는 아저씨를 돕습니다. 높은 산타 얼음 조각상 위에 산타 모자를 씌워야 하는데 안전 요원 아저씨가 고소공포증으로 올라가지 못하자 깜냥이 하겠다고 말합니다. "네가 할 수 있겠니? 괜찮겠어?"라고 묻는 아저씨에게 하는 깜냥의 말이 정말 당돌하고 귀엽고 믿음직스럽습니다.
2.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의 매력 2 - 할 수 있다는 믿음
1편의 경비 아저씨도, 2편의 피자집 주인 아주머니도, 3편의 태권도장 사범님도, 그리고 4편의 눈썰매장 안전 요원 아저씨까지, 처음에는 고양이인 깜냥을 경계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에 고양이가 있으면 싫어할 것이라고, 고양이이기 때문에 깜냥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은 기특하다만 필요 없다. 고양이한테 일을 맡길 만큼 허술한 데가 아니야. 괜히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니까 얌전히 있다가 내일 아침에 사람들 오기 전에 나가거라. 알겠지?" (p15)
그러나 꺔냥의 센스 만점 행동들 덕분에 모두들 마음을 열고 깜냥을 믿습니다. 깜냥은 보란 듯이 눈썰매장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이끌고, 무서워서 눈썰매를 잘 타지 못하는 도현이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달래어 눈썰매를 태워줍니다. 할 수 있다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스스로를 믿고 척척 해내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지 이 책은 알게 해 줍니다.
"맞아! 이제 혼자서도 썰매 잘 탈 수 있어. 나처럼 겁 많은 아이가 있으면 같이 타 줄 수도 있을 것 같아." (p48)
겁 많던 아이 도현이가 깜냥의 도움으로 눈썰매를 타고 용기를 얻어 스스로 잘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장면도 소소한 감동 포인트입니다.
3.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의 매력 3 -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
이 책 속에서는 사람들이 고양이 깜냥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도움을 받습니다. 깜냥도 다른 떠돌이 고양이들과 즐겁게 어울립니다. 4편 속 안전 요원 아저씨는 깜냥이 고양이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며 눈썰매장에 놀이터를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제가 생각해 봤는데요. 이 자리에 놀이터를 만들면 어떨까요? 어린이들이 각자 타고 싶은 썰매를 가져와서 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거예요. 눈쌈움을 하거나 눈사람을 만들면서 놀아도 되고요." (p72)
"겁이 많아서 썰매를 못 타는 어른이나 노인,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는데요." (p73)
눈썰매장의 놀이터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가 깃든 공간인 셈입니다. 이렇게 모두가 함께인 세상을 어린이들이 꿈꾸고 당연하게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4. 겨울을 신나고 즐겁게 보내고 싶은 어린이에게
이 책은 겨울을 신나고 즐겁게 보내고 싶은 어린이를 위한 책입니다. 깜냥이 추운 겨울에 눈썰매장 안전 요원 사무실에서 몸을 녹이듯 내가 추울 때 몸을 녹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눠도 좋겠고, 깜냥이 겨울 간식으로 수프와 어묵을 먹듯 내가 좋아하는 겨울 간식에 대해 이야기 나눠도 좋겠습니다. 눈썰매장에 가기 전에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어도, 어떻게 놀지 계획을 세워봐도 좋겠습니다.
"좋아요. 원래 일 같은 건 안 하지만 눈썰매장에서 겨울을 보내는 것도 나브지 않을 것 같네요. 겨울은 신나고 즐겁게 보내야 하니까요." (p75)
별점: ★★★★★
글밥을 늘리는 시기에 있는 어린이, 겨울을 신나고 즐겁게 보내고 싶은 어린이에게 추천
별 5개: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는 책
별 3~4개: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라고 추천하는 책
별 2개: 굳이 추천하지 않는 책
별 1개: 나쁜 책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