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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통신문 시 쓰기 소동》 시 쓰기의 매력 속으로

by 티북 2024.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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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정통신문 시 쓰기 소동
글: 송미경  그림: 황K
주제분류: 어린이 문학
출판연도: 2023

 가정 통신문 소동에 이어 이번에는 가정 통신문 시 쓰기 소동이다! 비둘기 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땡땡이 선생님의 가정 통신문을 받고 시 쓰기에 몰두한다. 보고 냄새 맡고 들은 것들을 시로 표현하며 어느새 모든 것을 다시 보게 된다.

1. 이번에는 시 쓰기 소동이다

 소동 시리즈의 1탄은 《가정 통신문 소동》입니다. 가족과 즐거운 토요일을 보내고 싶었던 아이들이 가짜 가정 통신문을 써서 가정으로 가지고 갔던 한 바탕 유쾌한 소동이었습니다. 2탄은 《비밀 편지 소동》이고 3탄이 《가정 통신문 시 쓰기 소동》입니다. 중간의 2탄보다는 1탄과 3탄 사이에 더 연계성이 있는 편이라 1탄을 읽고 바로 3탄으로 넘어가도 좋습니다. 사실 3탄만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저부터도 3탄 《가정 통신문 시 쓰기 소동》을 먼저 읽었습니다.

 1탄 《가정 통신문 소동》 이후 비둘기 초등학교의 나대로 교장 선생님은 매주 재미있는 가정 통신문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 통신문에 쓸 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 이상 얻지 못하고 똑같은 가정 통신문이 빙빙 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제비 뽑기로 가정 통신문을 쓸 선생님을 결정하기로 합니다. 저는 여기서 '뭐라고?'라는 말이 절로 나왔는데,  비둘기 초등학교의 선생님들은 교장 선생님의 고생을 인정하고 제비 뽑기를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제비 뽑기의 결과 본명 도당당, 별명 땡땡이 선생님이 당첨됩니다. 동료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땡땡이 선생님을 다소 특이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땡땡이 선생님은 특이하게 시 쓰기를 가정 통신문의 주제로 하겠다고 말합니다.

 

2. 시 쓰기의 매력

 땡땡이 선생님의 멋진 계획과는 달리 선생님도, 부모님도 시 쓰기를 매우 난감한 숙제로 받아들입니다.

 " 시 쓰기는 수업 시간에도 하는걸요. 썩 재밌을 것 같지 않아요."
 "너무 지루할 거예요."
 "선생님들까지 시를 쓸 필요는 없죠."
 모두 투덜대기 시작했어요.
(p29)
 "난 내일도 암벽 등반 가거든. 그런데 언제 시를 쓰니? 게다가 한 번도 시를 써 본 적도 없고."
 "암벽 등반하면서 시를 떠올려 보세요."
 "무슨 암벽 등반하면서 시를 쓰니? 산이나 바닷가에 간다면 모를까."
(p32)

 

 그러나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무엇이 진정한 시인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엄마가 쓴 시를 다시 떠올려 보니 시 쓰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그 마음이 느껴져서요."
 "거봐, 마음이 통했으니 시야."
(p50)
 이상하게도 조금 전에 '아름다운 향기'라는 시를 썼을 때와 다른 기분이었어요.
 정말 눈에 보이는 것 같고 냄새가 나는 것 같았거든요. 더 잘 쓴 시인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들이 들으면 무슨 말인지 더 잘 알 것 같다고 생각됐어요. (p107)

 

저도 시는 늘 어렵게만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시를 써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저처럼 시를 어렵게만 느끼고 땡땡이 선생님의 가정 통신문에 툴툴거리기만 했던 사람들의 진심 어린 변화를 봐서인 것 같습니다.

 지수는 사실 시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지수는 주인공이 나오고 어떤 사건이 생기는 이야기를 좋아해요. 특히 끝까지 읽어야 범인을 알게 되는 탐정물을 좋아해요. 그래서 시는 재미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쓴 시를 듣다 보니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되는 시가 정말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시를 쓸 용기가 생겼어요. (p107)
 "라면이 시가 되고 추억이 시가 되었네." (p100)
시란 그런 거죠. 그 모든 걸 다시 보게 하는. (p127)

 

3. 시의 매력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이야기 속에 재미있는 동시가 잘 녹아있다는 점입니다. 음식에 대한 시를 써보라는 땡땡이 선생님의 가정 통신문을 받고 이상이는 노래 같은 시 <싱어롱 마카롱>을, 이상이의 아빠는 어른의 애환이 담긴 시 <한 잔의 커피>를 씁니다. 솔직 담백함이 매력인 이상이 엄마의 시 <암벽 등반과 시>도 있습니다. <참기름 파도>를 읽을 때는 고소한 냄새를 맡는 것만 같았고 <과자 샌드위치>는 이야기 같은 매력이 있었습니다. 우성이의 연애편지 같은 <사랑의 레시피>, <사랑의 인사>를 읽으면서 아이들의 사랑이 마냥 귀엽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시를 읽으며 흉내 내는 말이나 감각적 표현을 공부하기에 좋습니다. 시 쓰기 전에 읽어보기에도 훌륭한 동기부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함께 학급 시집이나 가족 시집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주관적인 평점: ★★★★★ (초등학교 3~4학년에게 추천)
별 5개: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별 3~4개: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별 2개: 굳이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
별 1개: 그러나 나쁜 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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