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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이네 떡집》 만복이네 떡집에 이어 역시 재밌다

by 티북 202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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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군이네 떡집
글: 김리리  그림: 이승현
주제분류: 어린이 문학
출판연도: 2020

 학교에서 안 좋은 일만 잔뜩 맞닥뜨린 장군이는 집에 가는 길 장군이네 떡집을 만나게 된다. 떡집의 신비한 힘으로 자존감을 회복한 장군이는 긍정적이고 즐겁게 생활하게 됩니다.

 

↓ 만복이네 떡집

2024.08.18 - [분류 전체보기] - 《만복이네 떡집》 베스트셀러인 이유를 알겠다.

 

《만복이네 떡집》 베스트셀러인 이유를 알겠다.

제목: 만복이네 떡집글: 김리리  그림: 이승현주제분류: 동화출판연도: 2010 걸핏하면 욕하고 싸우는 만복이에게 어느 날 '만복이네 떡집'이 나타난다. 돈이 아닌 착한 일과 아이들의 웃음으로

tea-book-writing.tistory.com

 

1. 이번엔 장군이네 떡집이다

 그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골목 모퉁이를 지날 때였어. 떡집은 그대로였지만 뭔가 좀 달라진 것 같았어. 만복이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간판을 보았어. 떡집 간판에는 커다란 글씨로 '장군이네 떡집'이라고 씌어 있었어. 만복이는 헤벌쭉 웃으면서 떡집 앞을 그냥 지나쳐 갔어. (《만복이네 떡집》 p52)

 

 저는 최근에야 《만복이네 떡집》과 《장군이네 떡집》을 모두 읽은 데다가 현재 워낙 떡집 시리즈가 활발하게 출판되고 있어(6월에 10편 《왕구리네 떡집》까지 출판되었습니다.) 몰랐는데, 알고 보니 두 책은 10년의 간격을 두고 출판되었더라고요. 《장군이네 떡집》 후속 편이 굉장히 늦게 나왔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장군이는 삼신 할머니마저 한숨을 쉴 만큼 텅 비어있는 복주머니를 차고 태어났습니다. 중요한 시험날 변기가 역류한 하건을 시작으로 친구들에게 똥 장군이라고 놀림받고 만복이에게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날려 반성문을 열 장이나 쓰게 됩니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장군이네 떡집을 발견합니다.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기분이 솔솔 좋아지는 진달래떡'의 값을 치릅니다. 기분이 좋아진 장군이는 긍정적 경험을 많이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집중력이 팍팍 높아지는 팥떡'을 먹을 수 있게 됩니다. 

 

2. 자존감 높이기

 살아가면서 정말 필요한 것은 "그럴 수도 있지.", "이런 날도 있는 거지.", "내 잘못이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이 힘이 바로 자존감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장군이는 복 없이 태어난 아이로 표현됩니다. 자존감이 낮으니 친구의 놀림에 공부를 못한다는 부모님의 말에 더 쉽게 상처를 받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안 좋은 일들로 인해 잘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장군이네 떡집에서 '기분이 솔솔 좋아지는 진달래떡'을 먹기 위해 떠올린 행복한 기억을 시작으로 장군이에게는 좋은 일이 많이 생깁니다. 똥 장군이라는 별명이 칭찬으로 들리고 개똥을 밟아도 긍정적입니다. 이 행복한 웃음들로 '집중력이 팍팍 높아지는 팥떡', '용기가 용솟음치는 용떡', '심장이 콩콩 뛰는 콩떡'을 먹게 됩니다. 언뜻 보기에는 신비한 떡의 힘으로 장군이의 일들이 잘 풀리는 것 같지만 사실 변화를 불러온 것은 장군이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행동입니다.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장군이는 잘못을 인정하고 만복이에게 사과하고, 혼자 자는 것이 무서운 동생 곁에 있어줍니다. 타인을 위한 행동들이 결국 장군이 자신에게 즐거움으로 되돌아오는 경험까지 하고 나서 장군이는 자신에게 더이상 떡집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또 어린이의 자존감에는 어른들의 역할도 참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부모님의 따뜻한 말 한 마디, 선생님의 칭찬이 어린이의 변화를 이끄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요. 장군이가 행복한 기억으로 엄마 아빠가 자신이 태어났을 때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던 것을 떠올렸던 것처럼 말입니다.

 

3. 역시 훌륭한 책

 이 책도 《만복이네 떡집》처럼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입말투로 술술 읽히며 주인공의 성장이 돋보입니다. '떡'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전래동화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또 주인공 스스로 자신의 변화를 느끼고 떡의 힘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 떡집을 찾지 않는다는 결말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장군이는 그날 집에 가는 길에 떡집 앞을 그냥 지나쳐 갔어. 떡집에 남은 떡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복떡이길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야. (p79)

 

티북의 평점: ★★★★★ (초등학교 2~4학년에게 추천)
별 5개: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별 3~4개: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별 2개: 굳이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
별 1개: 나에게 맞지 않는 책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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