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만복이네 떡집
글: 김리리 그림: 이승현
주제분류: 동화
출판연도: 2010
걸핏하면 욕하고 싸우는 만복이에게 어느 날 '만복이네 떡집'이 나타난다. 돈이 아닌 착한 일과 아이들의 웃음으로 떡을 살 수 있는 가게에서 만복이는 신비한 떡을 산다. 떡을 먹고 난 이후로 만복이에게는 놀라운 변화가 생긴다.
1. 이야기책의 매력 속에 퐁당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이며 초등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책입니다. 이제야 읽어보았는데 앞의 3가지를 모두 납득했습니다.
첫째로 이야기가 참 흥미진진합니다. 현실의 이야기와 상상의 세계를 절묘하게 잘 섞어두었습니다. 걸핏하면 욕하고 싸우는 만복이는 우리 주변에 한 명씩은 있을 법한 아이입니다. 만복이가 신비한 떡집을 만나는 장면은 많은 아이들에게 '나도 저런 떡집을 만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줍니다. '입에 척 들러붙어 말을 못 하게 되는 찹쌀떡', '달콤한 말이 술술 나오는 꿀떡', '재미있는 이야기가 몽글몽글 떠오르는 무지개떡' 등의 여러 가지 떡들은 머릿속 상상의 세계를 자극합니다. 떡과 능력이 절묘하게 엮어져 있습니다. 또 책을 읽으며 맛있는 떡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한 장 한 장 다음장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내용들입니다.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다음 시리즈 《장군이의 떡집》도 암시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술술 읽힙니다. 문어체가 아닌 입말투로 구성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글자 크기도 큰 편이며 글밥도 적절합니다. 그림책에서 글밥이 많은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3학년이 입문하기에 좋은 책이며 초등학교 4학년이 읽기에도 좋습니다. 책 읽는 것을 즐거워하고 긴 내용의 그림책을 잘 읽는 2학년이라면 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셋째로 주인공의 성장이 돋보이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속에 교훈이 적절하게 녹아 있습니다. 만복이는 친구들이 자신을 피하는 것이 속상하고 나쁜 말 하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평소 나쁜말을 자주 하거나 친구들과 잘 싸우는 어린이라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동시에 위로와 공감을 받을 것입니다. 평소 바르게 행동하는 어린이도 타인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만복이의 성장에 기분 좋게 책의 마지막장을 덮을 수 있으며, 이는 바른 언어 습관과 행동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2. 만복이의 성장
이 책에서 만복이의 성장이 돋보이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습니다. 바른 언어습관, 다른 사람을 배려하하는 마음, 주변 사람들과 융화되는 능력은 우리가 슬기롭고 즐겁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이러한 능력이 부족했던 만복이가 만복이네 떡집의 힘을 빌어 천천히 성장해 나갑니다. 만복이는 떡을 먹기 위해 착한 일을 하고, 찹쌀떡을 먹고 입이 척 들러붙어 나쁜 말을 하지 못하게 되고, 말없이 친구들을 도와주며 웃음이 절로 나오는 바람떡을 먹게 됩니다.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되었지만 결국 만복이를 바꾼 것은 만복이의 의지와 행동입니다. 만복이의 변화에 가족이 감격스러워하는 모습, 친구들이 서서히 만복이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흐뭇합니다. 무엇보다도 장군이가 만복이를 때렸지만, 후회하는 장군이의 마음을 알고 쥐고 있던 주먹을 풀고 장군이를 이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만복이가 자기 자신을 바꾸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늘 지나던 골목 모퉁이에 만복이네 떡집 대신 '장군이네 떡집'이라고 쓰여 있을 때 만복이가 헤벌쭉 웃으면서 떡집 앞을 그냥 지나치는 마지막 장면도 좋았습니다. 만복이 스스로도 더 이상 떡집의 도움 없이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주관적인 평점: ★★★★★ (초등학교 2~4학년에게 추천)
별 5개: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별 3~4개: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별 2개: 굳이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
별 1개: 나쁜 책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