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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용기》 동시 동화라는 매력 있는 장르

by 티북 2024.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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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래도, 용기
글: 강정연  그림: 간장
주제분류: 동시 동화
출판연도: 2024

일상 속의 크고 작은 두려움을 마주하며 한 발짝씩 용기의 발걸음을 내딛는 하민이의 성장기를 동시 동화라는 독특하고도 매력 있는 장르로 담았다.

 

1. 동시 동화라는 장르

 시는 늘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집에는 손이 잘 가지를 않습니다. 평소에는 동화와 소설을 더 좋아합니다. 그런데 동시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동시는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느낄 수 있는 톡톡 튀는 표현들이 있고, 웃음과 편안함과 따뜻함이 있습니다. 이런 동시와 동화가 만나 《그래도, 용기》가 탄생하였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지율 초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4반 17번 이하민입니다. 수학을 좀 잘하고 역사 만화를 좋아하고 아주 조금 겁쟁이인 아이입니다. 하나의 동시에는 하나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습니다. 동시마다 하민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1> 동시에는 선생님의 꽃병을 깼다고 주원이가 야단을 맞았으나 사실은 하민이가 자신이 깬 것이라고 혼자 고백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동시 <미어캣>에는 하민이가 수업 시간에 답을 알고도 손을 들지 못하는, 자신은 미어캣(하민이는 친구들이 번쩍번쩍 손을 드는 모습이 미어캣 같다고 생각합니다.)이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혼자 잘 때> 동시에는 혼자 자는 것이 두려운 하민이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개의 동시가 모여 하민이의 이야기가 완성됩니다. 동시와 이야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뿐만 아니라 각 페이지마다 그림이 있어 그림책 같기도 하고 만화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동시, 동화, 그림책, 만화 장르를 넘나드는 지루할 틈이 없는 책입이다. 또 그림과 만화에서 하민이의 표정이 얼마나 생생한지 웃음을 자아냅니다. 두려움에 가득 찬 표정, 킥킥 웃는 표정, 자신감에 찬 표정까지 살펴보다 보면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더 됩니다. 

 

2. 하민이의 성장기

 자신의 잘못을 고백할 용기가 없어서 친구가 대신 혼나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고 자꾸만 내 자리로 넘어오는 짝에게 싫은 소리 한 마디 하지 못하고 아직 혼자 자는 것이 두렵기만 한 하민이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일상 속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하민이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 좋았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두려움이 밀려올 수도 있고 큰 무대를 앞두고 떨릴 수도 있지만 그런 잠깐의 두려움보다 더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상황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민이가 용기 내는 모습을 보며 어린이 독자도 하민이를 응원하고 책을 덮는 순간에는 독자의 마음속에도 용기가 자라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급식 시간에 좋아하는 닭다리를 먹기 위해 새치기 하는 친구에게 "뒤로 가......"라고 용기 내어 말하며 '닭다리는 힘이 세다'라고 표현한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주원이에게 "고마워"라고 말하지 못해서 대신 주원이 책상 위에 자두 두 알을 올려놓은 하민이의 마음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민이만의 용기 내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3. 그 외 매력 포인트

 동시 <그렇게 쉽지 않아요>에는 아이의 시선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어른의 사고와 행동을 반성하게 합니다. 

 

그렇게 쉽지 않아요

와, 저기 친구들 있다
가서 "같이 놀자." 해 봐
서로 "안녕!" 하면서 악수해 봐

와, 저기 엄마 아빠랑 비슷한 어른들이 있네요
가서 "같이 놀아요." 해 보세요
서로 "안녕하세요." 악수하며 인사해 보세요

친구는 그렇게 쉽게 사귈 수 있는 게 아니랍니다
정성스러운 시간이 필요하죠

 

그걸 아주 유쾌하게 깨닫게 해주네요.

중간중간 나오는 귀여운 아기 고양이 동그라미도 감초 같은 역할을 합니다. 아기 고양이 동그라미와 엄마 고양이의 대화 도 정말 따스하고 사랑스럽습니다. 

근데 엄마, 그 애는 아무리 불러도 가까이 오지 않아. 난 그 애와 친해지고 싶은데. 날 싫어하는 걸까?
이름도 지어 주고 참치 캔도 갖다 준다는 건 널 좋아한다는 뜻이야.
조금만 기다리면 그 애가 너에게 다가와서 이름을 말해 줄 거야.

 

주관적인 평점: ★★★★★ (초등학교 전 학년에게 추천)
별 5개: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별 3~4개: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별 2개: 굳이 추천하지는 않을 책
별 1개: 그러나 나쁜 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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