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기록/2025 남미 여행 준비

[2025 남미 여행] 5-1. 남미 여행 전 준비한 것들 - 여권 재발급, 볼리비아 비자 발급, 예방접종, 영국비자(ETA) 발급

by 티북 2025. 6. 15.
반응형

 

이과수 폭포의 장엄함에 하루종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남미 여행을 우리가 스스로 준비했다면 어땠을까?"
 "우리 싸우지 않았을까?"
 "아냐, 우리 성격에 싸우지는 않았을 것 같아. 다만 출근하면서 이걸 했으면 각자 미쳐버렸겠지."
 
 남미 여행 중 나눈 대화다. 그만큼 세미패키지로 다녀와서 여러모로 편한 점이 많았다. 일정 짜는 것부터 비행기, 숙소, 버스 예약 등은 여행에 관한 것은 내가 준비할 것이 없었고 개인적 서류만 준비하면 됐다.
 

1. 여권 재발급

 남미 여행을 가려면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하고 사증면도 6면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
 10년짜리 여권을 사용하다보니 여권 발급 받은 것이 100만년 전의 일만 같고 어떻게 발급 받아야 하는지 다 잊어버리고 뭐 그렇다. 그래서 다시 정리해보자면, 10년짜리 복수여권을 발급받으면 된다.
 
- 5년 vs 10년
당연히 유효기간 10년짜리를 선택하면 된다. 예전에 동생이 군대 다녀오기 전에 (강제적으로) 5년짜리를 발급 받은 케이스는 있었다.
 
- 단수여권(유효기간 1년, 1회 왕복 여행 가능) vs 복수여권
당연히 복수여권을 선택하면 된다.
 
- 26페이지(47,000원) vs 58페이지(50,000원)
3,000원의 차이니 어떤 것을 발급받을지는 개인의 선택이긴 한데, 나는 지난번에 58페이지 발급 받고 역시나 사증란이 남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과감하게 26페이지로 발급 받았다. 남미 6개국+마드리드 경유 입국 심사 받고도 4페이지만 사용하였다,
 
- 정부24에서 온라인 신청 → 여권민원실 방문하여 수령 vs 여권민원실 방문하여 신청 → 택배수령
* 발급 신청 또는 수령 둘 중 한 번은 꼭 여권민원실에 방문하여야 한다.
* 만 18세 이상의 성인만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 첫 발급은 무조건 여권민원실에 방문하여야 한다.
* 기존 여권의 유효기간이 남아있다면 여권민원실 방문 시 반드시 구여권을 지참해야 한다.
*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온라인 신청 후 방문 수령을 택하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방문 신청 후 택배 수령(비용 발생)을 선택하면 된다. 나의 경우는 발급까지 8일이 소요되었다.
 

2. 볼리비아 비자 발급

 인터넷 신청 후 시청역 근처의 주한볼리비아 대사관에 가서 받으면 된다. 오지투어에서 발급 시점, 신청 방법을 메일로 자세하게 안내해주기 때문에 어려울 것은 없다. 한국에서 볼리비아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경우 2안은 쿠스코 현지 대행사에서 발급 받는 것이고 3안은 볼리비아 국경에서 도착비자를 받는 것이다. 한국에서 볼리비아 비자를 받는 비용은 30달러인데, 2안에서 3안으로 갈수록 비용이 늘어났다. 그리고 비용도 비용이지만 무엇보다도 남미 여행 중 비자 발급에 나의 귀중한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다. 같이 여행했던 팀원들도 모두 한국에서 비자를 발급받아 오셨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행 4개월 전에 일치감치 비자를 발급 받았다. 2023년 블로그 글들을 보면 볼리비아 비자를 발급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섰다는 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내가 발급 받을 때는 그런 일은 없었다. 또 대사관에서도 내 앞의 인원은 1명, 발급 중에도 까다로운 것 없이 수월하게 발급 받았다.
 

3. 예방 접종

 남미 여행 가기 전 예방접종이 정말 고민되는 사항이었다. 필수 접종인 것은 없었으나 건강을 위해 예방 접종을 받고 갈지 여부에 대해 검색을 정말 많이 해봤다. 접종하고 간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결국 선택은 내 몫이었다. 나는 황열병, 장티푸스, 파상풍 예방접종을 하고 갔다.
 

1) 황열병

 황열병은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병으로 감염되면 근육통, 오한,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볼리비아에서 라파즈, 우유니 지역만 간다면 황열병 예방접종이 필수는 아니다. 그러나 볼리비아 입국 시 무작위로 검사할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 예방접종은 만에 하나를 위해 하는 것이니까 그냥 예방접종을 하고 안심하고 다녀오기로 했다. 또 단 한 번의 접종으로 면역이 평생 간다고 하니, 언젠가 남미를 또 갈 수도 있고 아프리카에 갈 수도 있는거니까! 라는 생각으로 접종했다.

 ① 병원 예약하기

  황열병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병원은 한정적이다. 인터넷에서 황열병 예방접종 가능 병원을 검색하고, 가장 교통이 편한 병원에 전화하여 예약하였다(예약 필수).

 ② 수입 인지 발급

 황열병 예방접종을 위해서는 병원 방문 전 미리 수입인지를 구입해야 한다. 은행이나 우체국에서 발급 받을 수 있고 온라인 발급도 가능하다. 은행이나 우체국에서 발급 받는 경우 37,440원을 현금으로 가져가야 한다. 온라인 발급의 경우 카드 결제로 발급 받으면 된다. 온라인 발급 시 주의할 점은 딱 1번만 인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③ 병원 방문 후 예방 접종

  예방접종은 최소 출국 10일 전에 해야 한다.
 
 비용은 수입 인지 37,440원 + 진료비 19,610원 = 47,050원이었다.
 

2) 장티푸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발열,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장티푸스 감염 경로가 굉장히 다양했는데 장티푸스 환자나 보균자의 대소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면 감염되는 것은 물론이고 환자가 조리한 음식에 균이 묻어 전염되거나 오염된 물에서 자란 갑각류나 어패류, 배설물이 묻은 과일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한다. 그걸 알고 나니 예방접종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안 하고 남미에 가면 길거리 음식은 절대 먹지 말라고 한다. 나는 예방접종을 하고도 길거리 음식은 조심하기는 했다.
 내 친구의 경우는 황열병 예방접종을 받으러 대학병원에 갔을 때 진료 보신 교수님이 장티푸스 경구용 백신, 파상풍 예방접종을 권하여 한 큐에 끝냈다. 장티푸스 경구용 백신은 총 3회, 격일로 복용한다. 나는 같은 날 같은 병원에 갔음에도 다른 교수님 진료를 봐서 이러한 것을 모르고 황열병 예방접종만 하였다. 
 그래서 나는 지역 보건소에 가서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따로 받았다. 나는 볼리비아 비행기 티켓을 가지고 가서 무료로 접종 받았다. 보건소에 따라 출장의 경우만 무료 접종해주는 경우도 있고 장티푸스 무료 접종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으니 꼭 사전에 전화해봐야 한다.
 

3) 파상풍

 파상풍은 작은 상처에 파상풍균이 침입하면 근육 경련, 수축, 마비를 일으키는 병이다. 예방접종은 10년 주기로 받아야 한다고 한다. 접종해두면 여행 중이 아닐 때도 혹시 모르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겠지 하고 겸사겸사 접종 받았다. 백신은 Td(파상풍+디프테리아)와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으로 나뉜다. 당연히 Tdap의 가격이 더 비싸다. 비용은 7,000원에서 75,000원까지 천차만별인데 개인 병원에서는 주로 40,000원~50,000원 선인 것 같았다.
 내가 간 보건소는 파상풍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따로 동네 병원에 가서 예방 접종을 받았다. Td로 접종하려고 했는데 병원에서 설득 당하여 Tdap으로 접종하였다. 하루에 장티푸스와 파상풍 예방 접종을 모두 하였다.
 

4) A형 간염 / B형 간염 (안 함)

 A형 간염과 B형 간염의 경우 내가 항체를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부터 알아야 했다. 어렸을 때 접종을 마쳤더라도 꼭 항체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보건소에서 검사 받을 수 있는데 역시 비용이 보건소마다 천차만별이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A형 간염은 6개월 간격으로 3회, B형 간염 역시 3회 백신을 맞아야 항체가 형성된다고 한다. 1~2회 접종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예방이 되지만 최종적으로는 3회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한다. 황열병을 제외한 나머지 예방접종을 알아본 시기는 이미 여행 1개월 전이었기 때문에 A형 간염, B형 간염 예방접종은 패스하고 갔다. 
 

4. 영국비자(ETA) 발급

 남미에 갈 때는 마드리드 경유, 한국으로 올 때는 영국을 경유했다. 미국을 경유하는 경우 비자 ESTA를 신청해야 해서 유럽 경유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2025년 1월 8일부터 영국 역시 환승의 경우에도 비자 ETA를 신청해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하... 남미에 갈 때 영국을 경유했더라면 비자를 신청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정말 간발의 차였다. 
 ETA는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되고 준비물은 여권 사진, 증명사진, 이메일, 해외 결제 가능한 카드다.
사이트를 한글로 설정하고 신청하면 어렵지 않다. 신청 후 20분이 지나지 않아 ETA 승인 메일을 받았다. 전자비자이기 때문에 여행에 따록 들고갈 것도 없다. 비용은 10파운드, 그런데 당시 환율로 20,385원을 지불했다... ETA는 2년동안 유효하다고 하는데 영국 여행을 한 번 다녀와야 하나 싶다.
 (참고로 남미 갈 때 미국을 경유하면 ESTA를 신청해야 하는 대신(비용 발생) 비행 시간이 더 짧고, 유럽을 경유하면 영국을 제외하고는 비자가 필요 없으나 비행 시간이 더 길다. 유럽 경유... 좀 힘들긴 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