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경 자유여행파다. 여행하는 순간도 당연히 좋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순간이 가장 설렌다. 가서 어떤 풍경을 볼지, 무엇을 먹을지, 어떤 것을 경험할지 알아보는 순간이 가장 설렌다. 그리고 그것들을 온전히 누리려면 자유여행이어야만 한다. 16개국 41개의 도시를 여행하면서 패키지 여행은 2번 뿐이었고 일일투어도 바티칸 시티 투어와 중국 샤먼의 토루 투어 뿐이었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르아브르, 에트르타, 옹플뢰르)도 지금보다 훨씬 정보가 부족할 때도 기차 타고 버스 타고 자유여행으로 갔다.
그런 나이지만, 남미는 자유여행을 단 한 순간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1. 남미의 치안이 걱정되었다.
멕시코도 잘 다녀왔지만, 가까운 지역 내에서만 이동했고 워낙 관광지였다. 남미 여행 중에는 소매치기나 강도의 위험도 많고 많은 이동, 긴 이동 시간도 걱정되었다.
2. 남미 여행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다른 나라 여행에 비하면 남미 여행에 대한 정보는 현저히 부족할 수밖에 없다.
3. 남미 여행에는 변수가 많다.
교통편의 연착, 파업, 최악의 경우에는 아예 취소의 경우도 많다고 한다.
4. 직장에 다니면서, 이 모든 것을 고려하여 한 달 여행 코스를 짜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패키지 여행은 정말 싫기에, 가장 최적의 선택지는 '세미 패키지'였다. 여행사의 여행 일정을 따라가고 인솔자와 함께 이동하되, 각 도시에서는 자유 시간이 주어지는 방식이다. 남미 여행은 세미 패키지 상품이 꽤 많다.
여행에 관해서 만큼은 파워 J인 나는 표까지 만들어가며 각 여행사의 세미 패키지 상품들을 비교해보았다. 여행사에서 5,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사전 설명회를 열기도 하는데, 여건이 맞지 않아서 여행사 홈페이지의 정보로만 비교했다. 대체로 여행 경로와 일정이 비슷하기 때문에 나의 필요 조건에 맞는 여행 상품이 있는 여행사를 선택하면 된다. 우리의 경우,
1. 최대한 한 달을 꽉 채운 일정을 원했다. (남사, 오지투어, 인도로 가는 길)
우리가 최대로 낼 수있는 시간은 한 달이었고, 큰 마음 먹고 가는 만큼 많이 경험하고 오고 싶었다.
2. 항공권을 기본으로 발권해주는 곳을 원했다. (오지투어, 인도로 가는 길)
그럼에도 앞뒤로 더 여행할 여력이 없었다. 그렇기에 여행 상품의 일정에만 맞게 여행을 시작하고 끝낼 예정이었다.
3. 시계 방향으로 여행하기를 원했다.
사실 대부분의 여행 상품이 시계 방향(페루-볼리비아-칠레-아르펜티나-브라질)으로 여행하기는 한다. 그래야 고산지대(페루, 볼리비아)를 초반에 여행하게 된다. 고산지대를 나중에 여행하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고 한다.
4. 오지투어 vs 인도로 가는 길
오지투어는 우유니 3박 4일 투어를 진행했고, 인도로 가는 길에서는 우유니 2박 3일 투어를 진행했다. 그리고 인도로 가는 길에서는 남미의 유럽이라고도 불리는 바릴로체(아르헨티나) 일정이 추가되어 있었다. 그런데 유럽의 분위기는 유럽에 가서 느끼면 되니, 이왕이면 우유니에 더 오래 있고 싶었다(나중에 자세히 알고 보니 정확히는 우유니 사막에 오래있는 것이 아니라 볼리비아의 일정이 긴 것이었다. 그런데 볼리비아의 알티플라노 고원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왠지 '오지투어'라는 이름이 남미 여행에 어울렸고 신뢰가 갔다. 인도로 가는 길은 나중에 인도 여행할 때 이용하기로 했다. 실제로 같이 여행한 팀원분들도 '오지투어'라는 이름 때문에 오지투어를 선택했다고 많이들 말하셨다.
+ 작은별 여행사도 유명한데, 작은별 여행사는 캐치 프레이즈 자체가 '어른들의 우아한 여행'이다. 실제로 여행 중 작은별 여행사와 일정이 겹친 적이 있었는데 연령대가 높아 보였다. 20대로 보이는 분들이 2명 있었는데 가족이 함께 신청한 것 같았다.
+ 여행 중 '알고마스'와 '신발끈 여행사'가 남미 여행 상품으로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다른 여행사와 비교할 수는 없으나 오지투어를 선택한 것은 정말 탁월했다. 팀장님(인솔자)이 오지투어가 홍보를 잘 못한다고, 대신 홍보 많이 해달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 느낌이었다. 홈페이지가 가독성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고, 오지투어에서도 똑같이 해주는 옵션을 다른 여행사 홈페이지에서는 엄청난 혜택을 주는 것처럼 잘 써놨다랄까. 여튼 세미패키지로 남미 여행을 다녀왔기에 안전하게 여행하고 한 달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으며, 오지투어를 선택했기에 최적의 루트와 최고의 팀장님, 가이드님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여행 기록 > 2025 남미 여행 준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 남미 여행] 5-1. 남미 여행 전 준비한 것들 - 여권 재발급, 볼리비아 비자 발급, 예방접종, 영국비자(ETA) 발급 (0) | 2025.06.15 |
---|---|
[2025 남미 여행] 3. 세미 패키지(오지투어)의 장점과 단점 (1) | 2025.05.18 |
[2025 남미 여행] 1. 남미 여행을 할 결심 (0) | 2025.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