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이적의 단어들
저자: 이적
주제분류: 에세이
출판연도: 2023
싱어송라이터 이적의 첫 산문집입니다. 총 4부로 이루어진 이 책에는 인생의 넓이, 상상의 높이, 언어의 차이, 노래의 깊이라는 큰 4가지 주제가 있습니다. 이 속에 인생, 스타, 홍어, 상처, 고수, 창작, 욕심, 투표, 삼시 세끼, 고스톱과 같은 총 101개의 낱말이 있습니다. 이적이 고른 각 낱말은 이적만의 창작의 언어와 위트가 더해져 101편의 단편들로 탄생했습니다.
1. 짧은 글, 가볍지 않은 생각들
단어에 대해 깊이 사유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놓는 것만 같습니다. 짧은 글인데 결코 가볍지는 않습니다. 페이지에는 여백이 많은데 이 책을 읽는 저의 머릿속은 갖가지 생각들과 물음표로 빼곡하게 채워졌습니다. 김이나 작사가의 《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은 섬세하고 《이적의 단어들》은 철학적이라고 느꼈습니다.
2. 이적의 노래 같은 책
이적의 노래는 가사를 곱씹으면서 듣게 됩니다. 이 책도 그랬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공감하고 어느 순간에는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1부 '인생의 넓이'는 '맞아, 맞아.'라고 공감하며 읽은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인생'에서 두 현자의 이야기는 미묘하게 다른데 핵심은 같았습니다. 나는 충실하게 살고 싶은 걸까 자유롭게 살고 싶은 걸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악순환'은 4줄에 너무나도 명확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읽어주었어요. '쓰레받기'를 읽으며 이적은 마치 단어 수집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치'를 읽으며 《이 세상 최고의 딸기》 그림책이 떠올랐습니다. '투표'는 최근 국회의원 선거가 있어서 공감하였습니다. '시간'은 축구, 농구 경기를 보지 않음에도 단박에 이해가 갔고 인상적이었습니다.
2부 '상상의 높이'는 알쏭달쏭한 말들이 많았습니다. 저에게 상상력이 부족한 탓일까요. 그래도 피식 웃게 되는 것도 많았습니다. '물방울'에서 물방울의 시점으로 쓰여진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3부 '언어의 차이'에서 언어의 미묘한 차이를 통찰력 있게 꿰뚫는 것에서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스'에서처럼 발음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원만'에서는 뾰족한 사람을 두려워 말고 둥글둥글한 사람을 어려워하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개떡'을 읽고는 저를 되돌아보게 되었네요. '친절'에서 '때로 친절은 아이러니 속에 있다.'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4부 '노래의 깊이'는 <거위의 꿈>, <Rain>, <하늘을 달리다> 등 이적의 노래와 <렛잇고>, <산토끼> 등의 노래를 알면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도 어떤 노래는 아서 처음으로 들어봤어요. '창작'에서는 예술가의 삶과 창작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사고실험'을 읽고 나라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는데, 저는 이 일을 계속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5부 '자신의 길이'에서는 나의 내면과 나의 생활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짜증을 내는 것은 상황 개선에 도움이 안 된다. 무언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항의하고,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분노하자.'라는 말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습니다. 한때 SNS에서 많이 보던 솜사탕을 씻어 먹는 너구리를, 이적은 보고 이런 생각을 했구나, 책의 한 페이지로 썼구나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부작용'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주관적인 평점 ★★☆
- 이적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 한 단어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 굳이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
그러나 나쁜 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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