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도바는 1박이면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다.
1. 메스키타 오렌지 정원, 종탑
코르도바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가야 할 곳은 메스키타의 오렌지 정원과 종탑이다. 코르도바에서 1박 하는 여행자라면 메스키타 내부 관람은 다음 날 아침 무료입장 시간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렌지 정원은 언제나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


코르도바의 메스키타는 이슬람 건축답게 아름다운 아치 문이 인상적이다. 나는 이 아치들을 볼 때마다 마치 비밀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거대한 열쇠 구멍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 너머에는 늘 새로운 풍경과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Patio de los Naranjos
메스키타 북쪽에 자리한 중정으로, 이슬람 시대부터 이어져 온 공간이다. 예배 전 몸을 정결하게 하는 재계(정화) 의식이 이루어졌던 장소로 사용되었다.
이슬람 건축에서 중정은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사원의 중심 건물 앞에 마련된 개방된 마당으로, 예배를 준비하고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중정 한가운데는 보통 분수나 수조가 설치되는데,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예배 전에 손과 몸을 씻으며 신 앞에 설 준비를 하기 위한 공간이다.
오렌지 나무는 후대에 심어졌다고 한다. 겨울에 느끼는 햇살과 오렌지의 조합은 환희다.



Torre Campanario
메스키타 종탑에 오르면 하얀 코르도바 구시가지와 오렌지 정원, 그리고 메스키타 한가운데 자리한 대성당이 한눈에 펼쳐진다.
매일 9:30~18:00 (마지막 입장 17:30)
입장료 3유로
관람시간 30분


종탑은 3유로의 입장료가 있지만 꼭 올라가보기를 추천한다. 오렌지 정원에서만 볼 때는 메스키타의 규모가 잘 가늠되지 않는데 종탑에 올라가면 메스키타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실감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가톨릭 세력이 코르도바를 탈환한 후 메스키타 한가운데 세운 대성당이 보인다. 카를로스 5세는 이를 보고 "그대들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을 허물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을 지었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아트인문학의 김태진 작가님은 이 모습을 두고 "성당이 파묻혀 있다"라고 표현했다.



종과 함께 하얀 코르도바 구시가지의 향연이 펼쳐진다.
종과 함께 구시가지 풍경을 감상하고, 한 층 더 올라가면 종 없이 더 광활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직원이 안 알려줬으면 종 있는 층에서만 계속 머물 뻔했다.)
세비야 대성당 히랄다 종탑에서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지만, 코르도바 메스키타의 종탑은 철조망 없이 뚫려 있어서 하얀 구시가지의 풍경을 더 아름답게 눈에 담을 수 있다.
https://maps.app.goo.gl/gffXXrPnTxJcfkKK9
메스키타 · C. Cardenal Herrero, º 1, Centro, 14003 Córdoba, 스페인
★★★★★ ·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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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꽃의 거리
Calleja de las Flores
과거 스페인에 큰 지진이 있었는데 코르도바도 큰 영향을 받았고 그로 인해 많은 집 벽에 금이 갔다고 한다. 이것이 보기 싫었던 한 할머니가 금 간 벽에 제라늄 화분을 걸었는데 이것이 코르도바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이제는 스페인 전체로 번져 문화의 한 부분이 되었다고 한다.


예쁘긴 하지만 유럽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게다가 거리가 매우 짧다.
기대하며 가기 보다는 어차피 코르도바는 좁으니 그냥 가볍게 둘러본다는 마음으로.
https://maps.app.goo.gl/nZKdwrqkJzjMdmMs9
Calleja de las Flores · Centro, 14003 코르도바 스페인
★★★★☆ · 유명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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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물레방아
Watermill Albolafia
과달키비르 강변, 로마교와 메스키타 인근에 남아 있는 중세 시대의 물레방아다.


로마교 아래로는 알볼라피아 물레방아가 남아 있다. 과거에는 이 거대한 수차가 강물을 끌어올려 메스키타와 정원으로 보내 주었다고 한다.
4. 다리의 문, 로마교, 칼라오라탑
다리의 문을 지나 로마교를 건너면 칼라오라탑이 나온다. 세 곳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Puerta del Puente
메스키타 남쪽에 위치한 르네상스 양식의 성문이다. 과거 코르도바의 남쪽 관문 역할을 했으며, 로마교를 건너 도시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맞이하던 입구였다.

https://maps.app.goo.gl/Ds2B5WhY9DF8cpFZ7
Puerta del Puente · Pl. del Triunfo, s/n, Centro, 14003 Córdoba, 스페인
★★★★★ · 역사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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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ente Romano de Córdoba
과달키비르 강 위에 놓인 코르도바의 상징적인 다리다. 기원전 1세기 로마 시대에 건설되었으며, 약 2천 년 동안 도시의 중요한 교통로 역할을 했다.




일몰 명소는 아니다. 코르도바의 일몰 명소는 어디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강가에서, 그것도 로마 제국부터 이슬람 시대와 기독교 시대를 모두 이어온 시간의 통로인 다리 위에서 보내는 저녁은 멋있다.
Torre de la Calahorra
로마교 남쪽 끝에 자리한 방어용 탑이다. 이슬람 시대에 건설되었으며, 기독교 세력이 코르도바를 정복한 이후 현재의 형태로 증축되었다.
매일 10:00-14:00 16:00-20:30
입장료 4.5유로


칼라오라탑에 올라가면 전시관이 있다고 한다. 입장료가 있어서 올라가 보지는 않았다.
https://maps.app.goo.gl/tPDqqqgmz8NWdiAV8
칼라오라 탑 · Puente Romano, s/n, Sur, 14009 Córdoba, 스페인
★★★★★ ·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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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egas Mezquita Céspedes
매일 12:30-23:30
저녁을 먹으러 가지튀김이 맛있다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Tapa 사이즈로 음식을 시킬 수 있어서 세 가지 종류나 주문했다.
마사모라(Mazamorra)는 차가운 마늘 아몬드 스프다. 더운 여름을 보내야 하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은 차가운 수프 문화가 발달했는데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토마토를 가져오기 전까지 마사모라 같은 하얀색 수프를 먹었다. 고소하면서도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수프였다.
안달루시아 스타일 가지 튀김에는 사탕수수 꿀이 올라간다. 구글맵 후기에 이 집의 가지 튀김을 극찬하는 후기가 많았는데, 중국식 가지 튀김에 익숙해진 나에게는 튀김옷이 너무 두껍게 느껴졌고 가지와 함께 먹는 사탕수수 꿀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안달루시아 음식이라고 하니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새우 프리타는 새우전을 아주 바삭하게 부친 느낌이었다. 맛있었지만 혼자 먹기에는 좀 느끼했다.
5. 메스키타
Mezquita-Catedral de Córdoba
이슬람과 가톨릭 문화가 공존하는 코르도바의 상징
매일 10:00-19:00
입장료 13유로
무료입장 월-토 8:30-9:30
이튿날 아침, 해가 완전히 뜨기도 전에 메스키타로 향했다. 숙소가 메스키타 코 앞이라 좋았다.

메스키타는 785년에 건설을 시작하여 8~10세기에 걸쳐 증축되었다. 약 2만 5천여 명의 신자를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사원으로 바그다드의 이슬람 사원과 비견할 정도의 규모다. 10세기 당시 유럽에는 인구 3만 명이 넘는 도시조차 드물었지만, 코르도바의 인구는 50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콘스탄티노플을 제외하면 코르도바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도시는 거의 없었던 셈이다.


코르도바 메스키타(Mezquita)의 가장 큰 상징인 2층 구조의 말발굽 아치는 초기 건축 당시 붉은 벽돌과 하얀색 석회암(돌)을 번갈아 가며 정교하게 맞물려 만든 구조물이다. 책으로 봤을 때도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독특한 구조물이었다.
하지만 10세기말 마지막 대규모 증축 시기에는 공사 기간 단축, 예산 절감, 실용성을 위해 전체를 하얀 석회암 아치로 만든 뒤 그 위에 붉은 페인트를 칠해 이전 구역의 무늬를 흉내만 냈다. 내 눈에는 다 정교해 보여서 어느 아치가 초기에 만들어진 것이고 어느 아치가 증축 공사 때 만들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른쪽 사진처럼 아치무늬가 어긋나 있는 것이 색칠한 것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메스키타는 스페인어로 모스크를 뜻하는 일반명사다.
그런데 메스키타 이름에 Catedral이 붙어있다. 메스키타 한가운데 대성당이 있기 때문이다.
메스키타 한가운데에 자리한 대성당은 기독교 세력이 코르도바를 탈환한 뒤 세운 것이다. 카를로스 5세는 이를 보고 "그대들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을 허물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을 지었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아트인문학의 김태진 작가님은 이 모습을 두고 "성당이 파묻혀 있다"라고 표현했다.
성당이 우뚝 서있으니 나름 그 위용이 있지만, 참 기묘하기는 하다.
레콘키스타의 역사를 살펴보면 기독교 세력의 입장에서는 눈물겨운 투쟁이고 힘겹게 이뤄낸 탈환이었기에 가톨릭의 표시를 남겨야 했겠지만, 다른 문화가 이렇게 망가져버린 것은 참 아쉽다.


메스키타는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종탑이 있는 쪽 문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8시 30분에 문이 열린다. 짐 검사가 이루어지는데 가방 열어서 내부를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9시 20분부터는 퇴장 방송이 나오므로 실제 관람 시간은 50분 정도이지만 메스키타를 둘러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13유로도 아끼고 고요한 시간에 메스키타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내부가 추우니 옷을 단단히 입고 가는 것이 좋다.
6. 포트로 광장
9시 30분에 메스키타를 나오니 세비야로 가기 전까지 시간이 있어서, 조금 걸어서 아트인문학 유튜브 채널에서 보았던 곳까지 가보았다.
Plaza del Potro

포트로는 망아지를 뜻한다. 망아지 조각상이 있는 분수가 있다. 근처에 세르반테스가 묵으며 돈키호테를 집필한 방이 있다고 한다.
포트로 광장에도 기념품 가게가 1개인가 2개인가 있었는데, 마그넷이 메스키타 근처 기념품 가게보다 아주 조금 저렴했다. 이곳까지 걸어올 계획이 있다면 마그넷은 사지 않은 채로 가 보아도 좋을 것 같다.
Museo Julio Romero de Torres
화-금 8:15-20:15, 토 9:30-17:30, 일 8:15-14:15
입장료 4유로
포트로 광장에는 로메르 데 토레스 미술관이 있다. 안달루시아 여인들의 매력을 잘 표현한 화가라고 한다.
https://maps.app.goo.gl/fCwJpPZmk7Ph7R7o8
Museo Julio Romero de Torres · Pl. del Potro, 1-4, Centro, 14002 Córdoba, 스페인
★★★★★ ·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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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de la Corredera

마드리드의 마요르 광장과 느낌이 비슷한데, 훨씬 썰렁하다.
https://maps.app.goo.gl/3pCsKvjzoZhPdH999
Pl. de la Corredera · Centro, 14002 코르도바 스페인
Centro, 14002 코르도바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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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봐야 할 곳들은 아니다.
세비야행 알사버스를 12시 30분으로 끊었는데, 더 이른 버스로 해도 됐을 것 같다.
+Empanadas Cordobesas
매일 10:30-22:30

남미에서 엠파나다를 두 번 먹었는데 다 인상 깊지 않았다. 그런데 구글맵 평점이 워낙 좋기에 점심거리로 테이크아웃했다.
매장에는 세 사람이 서서 먹고 갈만한 자리만 있었다.


페이스츄리가 겹겹이 살아있고 진짜 맛있었다.
식사용 엠파나다 하나, 디저트용 엠파나다 하나 골랐다. 사실 펌킨 엠파나다를 골랐는데 먹어보니 사과로 잘못 주셨다. 사과도 맛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