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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행사] 리딩웨이브 in 춘천ㅣ세계 책의 날 기념, 리딩파티, 소양강변에서 독서하기

by 티북 2026.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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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웨이브 in 춘천 홍보 피드 (출처: 인스타그램 @readingwave_official)

 

 

ㅣ리딩웨이브 in 춘천

시작은 인스타에서 이 피드를 보면서부터였다. 평소에도 야외 독서 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이 피드 사진 한 장으로 저 속의 내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심지어 423명이 모여 독서를 한다면? 정말 하나의 거대한 물결을 이루듯 장관일 것 같았다.

온더페이지의 행사들 (출처: 온더페이지 홈페이지 www.onthepage.kr)

 

'리딩웨이브 in 춘천'을 주관한 온더페이지는 MBC 사내독립기업 ‘아임낫서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리딩 컬처 브랜드이다. 사내독립기업이라는 말도 처음 듣고, MBC에서 운영하는 리딩 컬처 브랜드라는 것도 재밌다.

 

그러고 보니 지난겨울 한남에 독서 팝업 스토어가 열린다며 독서인 인스타가 떠들썩했는데, 그때는 스페인 다녀와서 여행 정리하고 쉬느라고 팝업을 놓쳤다. 2월에 성수에도 리딩 파티가 열렸었고, 현재는 씨네 Q 신도림점의 리딩파티를 접수 중이다.

 

ㅣ참여에 대한 고민

프로그램 안내, 참여자 모두에게 증정한 질문카드와 인증 뱃지

 

리딩웨이브 행사 일주일 전에 홍보 피드를 발견했고 신청은 그 즉시 했다. 그렇지만 행사 전날까지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1.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부담감 (운전 1년이 넘도록 경기도 밖을 벗어나본 적이 없다.)

2. 공식 계정 외의 곳에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음 (체계 없고 참여자 없는 행사에 참여하러 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였다.)

3. 독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킹 시간이 있다?! (내향인에게 네트워킹이란...)

 

이 행사에 대해 인터넷, 인스타에 정말 여러 가지로 검색을 해봤는데 언급이 정말 없었고, 심지어 2월에 성수에서 있었던 리딩 파티 참여 후기 중 안 좋은 후기도 있었다. 

 

그렇지만 작년 가을 아임낫서울에서 주최한 '리딩파티 in춘천'의 후기(이 후기도 가뭄에 콩 나듯 하기는 했다.)를 보니 춘천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그런 독서 기회를 포기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무료 행사였기에 일단 한번 참여해 보자라는 마음이 크게 작용한 것도 있다.평소 친한 친구들과만 소소하게 독서모임을 해왔기에, 다른 사람과의 대화 기회에도 약간의 호기심이 가기는 했다. 장거리 운전을 도전해보고 싶기도 했다. 

 

또 실제로 이번 리딩파티는, 2월 성수 리딩파티에 대한 안 좋은 후기에 있던 점들이 다 개선되어 있었다. 프로그램 안내는 신청했던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었고, 이틀 전에 문자로도 안내가 되었다. 특히, 모든 참가자에게 질문카드를 나누어주었고 질문카드 안에는 서로 대화 나눌 수 있는 여러 질문들이 있었다.

 

ㅣ26. 4. 25 리딩파티

의암호 출렁다리 주차장, 문화광장숲으로 가는 길

 

의암호 출렁다리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안내가 되었다. 아~~~ 주 넓어서 주차에 부담이 없었다. 문화광장숲 인근으로 15분 정도 걸어가는데, 가는 길이 정말 예뻤다 강변 쪽으로는 벚나무, 반대편으로는 단풍나무라 봄, 가을에도 정말 예쁠 것 같았다.

 

체크인 후 받은 질문 카드와 인증 뱃지, 굿즈 마켓
오늘의 책 제목은? 하나의 물결이 된 소감은? 공유하고픈 한 문장은?

 

행사장에 도착하여 QR코드를 통해 출석체크를 했다. 그 옆에는 굿즈마켓이 마련되어 있었다.

소양강변을 따라 마련된 캠핑 의자

 



홍보 피드를 보며 상상했던 장면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좋은 풍경 앞에서는 독서에 절로 몰입된다. 책 너머로 보이는 윤슬과 푸른색이 하루의 행복이 되었다.

 

중간에 쉬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쉬는 시간이 지나니 스탭이 대화는 분들께 독서 시간이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해 주셔서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ㅣ준비물

 

첫 번째는 당연히 이다. 어떤 책을 가져갈까 고민이 많았는데, 내가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다시 읽고 싶은 책을 가져가기로 했다. 그래서 『키다리 아저씨』와 『키다리 아저씨 2 그 후 이야기』를 챙겼다. 

네트워킹 시간에 어떤 책을 가져왔는지 각자 이야기를 했는데 한 분이 강변의 풍경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며 『수레바퀴 아래에서』의 한 구절을 읽어주셨는데, 그 장면이 소양강변과 겹쳐 보이며 정말 좋았다. 그러면서 나는 알베르 카뮈의 『결혼, 여름』이 떠올랐다. 『결혼, 여름』은 강변은 아니고 바다와 관련된 장면이지만 이 책을 가져가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서조차 나는 이 세계에 흡족할 만큼 다가서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전라의 몸이 되어 아직 대지의 정수로 향기가 배어 있는 몸을 풍덩 바닷물에 던져 땅의 정기를 바다에 씻어야 한다. 그리고 그토록 오래 전부터 땅과 바다가 입술과 입술을 마주하고 열망하던 포옹을 나의 피부 위에서 맺어주어야 한다. 물속에 들어오면 돌연한 전율, 차디차고 캄캄한 끈끈이의 용솟음, 그리고 귀가 먹먹해지는 속으로 빠져든다. 콧물이 흐르고 입 안은 쓰디쓰다 - 수영을 하면 바닷물 밖으로 물이 번질거리는 두 팔이 솟아나와 햇빛 속에 금빛으로 물들고 전신의 근육이 뒤틀리며 다시 수면을 친다. 나의 몸 위에 물이 재빨리 미끄러지며 내 두 다리는 물결을 수선스럽게 소유한다 - 그리고 문득 아득해진다. (『결혼, 여름』p17)

 

더 집중하여 읽고 싶은 책을 가져온 분도 있었고, 리딩웨이브 행사 전부터 읽고 있던 책을 가져온 분도 있었다. 

 

그리고 필수템이 선글라스양산이다.

캠핑의자는 강변 앞으로 한 줄, 뒤쪽으로 한 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그 어느 곳도 햇볕을 피할 수 없었다. 선글라스와 양산 두 개 다 장착하고 독서했다. 20인치 캐리어를 가져오셔서 그곳에 양산을 고정시키고 독서하신 분, 진짜 천재인 줄 알았다.

 

돗자리, 음료, 간식은 선택이다.

돗자리가 있으니 짐을 조금 더 편안하게 내려놓을 수 있었다. 리딩웨이브 인증배지를 보여주면 근처 지정 카페에서 음료를 10%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어서 카모마일티를 구입했다. 다 마시고는 집에서 챙겨 온 병음료를 리필하여 마셨다. 간식은 가는 길에 가평 휴게소에서 산 파리바게트 매작과를 챙겼다.

 

도 하나 챙겼는데 책상이 없는 환경이라 필사는 따로 안 해서 굳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ㅣ네트웨킹 시간

2시간은 독서, 1시간은 네트워킹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네트워킹 시간이 다가오자 행사장을 나가시는 분도 많았다. I인 나도 이때 마음이 많이 흔들렸는데ㅎㅎ 먼 길 온 김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이건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스탭이 돌아다니며 어디부터 어디까지 한 조를 이루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근처에 앉은 사람들끼리(6명 정도) 한 조가 되었다. 입장 시 받았던 질문 카드에 진행 순서가 적혀있었다. 먼저 자기소개를 하고 조장을 뽑아야 했다. 우리 조는 다들 말이 없으셔서 지나가던 스탭이 "이 분부터 자기소개해주세요."라고 해주시고서야 네트워킹이 시작되었다. 자기소개가 끝나고 잠깐의 정적이 있다가 한 분이 자원해서 조장을 해주셨다.

 

질문 카드가 있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했다. 그래서 조장님이 계속 새로운 질문을 해주셨는데, 그 질문들이 질문카드에 들어가 있어야 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대화화 대화를 굉장히 매끄럽게 이어주셨다. 조장님께서는 춘천의 '첫서재'라는 북카페에서 식사와 함께 지금과 같은 네트워킹을 경험했고, 그때의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진행하셨다고 끝에 말씀해 주셨다.

 

1. 리딩웨이브에 참여하게 된 계기
2. 리딩웨이브에 가져온 책과 그 책을 선택한 이유, 좋았던 구절
3. 인생책
4. 특정 순간에 읽어서 변화를 가져온 책
5. 독서하기 좋은 장소 추천, 나만의 독서템 

 

대화를 통해 추천받은 책들

  • 부동산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
  • 수레바퀴 아래에서
  • 프로젝트 헤일메리
  •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 자기 앞의 생
  • 여름은 그곳에 오래 남아
  • 도시의 마지막 여름
  • 바깥은 여름
  • 해빙
  • 노멀 피플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장소들

  •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
  • 춘천 첫서재
  • 춘천 썸원스페이지숲 (안 그래도 7월 예약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중인데!! 더 기대가 된다.)
  • 춘천 적파우(소품샵)
  • 홍대 데스커

대화를 통해 추천받은 독서템

  • 블렌(펜)

기억에 남는 말, 순간들

  • 인생책으로 『해리포터』를 뽑은 분이 계셨다. 두려움의 대상이 보가트로 표현되는데 그것을 "리디큘러스"라는 주문으로 물리치는 것이, 인생에서 가져야 할 삶의 태도인 것 같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해리포터를 여러 번 읽었고 정말 좋아하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가 그 말을 들으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 "지금 내가 맞이하는 이 계절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씀하신 분이 계셨다. 기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에 맞은 슬프면서도 아름답고, 아름다우면서 슬픈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친구와 함께 왔다고 하는 두 분이 있었는데 대학생 같았다. 친구와 같은 취미를 깊이 공유하는 것이 정말 부러웠다.

 

ㅣ문화숲광장 주변, 소양강변

리딩파티를 마친 시각은 5시였다. 왔던 길을 되돌아 주차장으로 향했다.

같은 길인데 해가 낮게 깔리면서 또 다른 풍경을 자아냈다.

해가 낮게 깔리면서 땅에 주황빛이 감돈다.
돌아가는 길에는 다리도 걸어보고 사진도 더 찍고 천천히 갔다.
얼마 전까지 벚꽃을 예찬했는데, 지금은 또 "역시 난 초록이 좋아!"를 마음 속으로 수만 번 외치고 있다.
요즘 어딜가나 출렁다리라고 하지만, 춘천의 출렁다리는 진짜 멋있다. 건너편 벤치에서 독서하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돌아가는 발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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